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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덕후] 10월호, 집에서 즐기는 종합예술, 설거지(feat.퐁퐁남)

・ 덕질 :: hobbies

by 덕만이형 2023. 8. 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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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제가 타 커뮤니티에 올렸던 게시물을 옮겨온 자료입니다. 

따라서 폰트나 양식이 깨지거나 일부 내용은 현시점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22.10.03 작성글)

 

 

 
 

어제 알콜벙 오신분들~ 해장들 하셨습니까~

저는 닭개장으로 해장하고 들어오는 길에 던킨 사왔습니다

뭐 그렇다고요ㅎ

밖에 내리는 비를 보며, 따뜻한 커피와 함께 글을 쓰는 작가의 심정으로 컴퓨터를 켰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은 왠지 모르게 우울하고 더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월간덕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로즈쌤!

지난번 뚜르 드 영종을 마치고 로즈쌤이 직접 뜨게질 하신 수세미를 나눠주셨죠!

왓! 저거저거.. 거품 잘나는 수세미인데!!!

다른 형님들은 몰라도 저는 속으로 너무 기뻤습니다.

그게 왜 그러냐면..

저는 '닦고 쓸기' 중에서 닦아내는 행위를 좋아합니다.

정확하게는 사물의 표면에 고착된 오염물을

세제 등을 사용하여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킨 후

깨끗한 물을 사용해서 씻어내는 일련을 과정을 참 좋아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미싱의 추억과 로망이 있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계면활성제에 의해 기름성분의 오염물이 친수상태가 되어 물과 함께 뒤엉키는 모습은

마치 남과 북, 민족 대통합의 장을 연상케 합니다.

(보다 섹시한 비유가 떠올랐으나 스마트월드 심의를 준수하겠습니다 ㅎㅎㅎ)

닦는 행위의 모든걸 포함한 종합예술로는 '세차' 그리고 '빨래'가 있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손쉬우면서도 비슷한 쾌감을 얻을 수 있는 행위로는 '설거지'가 있습니다.

갖춰야하는 장비(?)도 단순하고, 무엇보다 매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보세요. 설거지가 이렇게나 매력적인 행위입니다

설거지는 '먹고 난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일'을 뜻합니다.

15세기의 문헌에서는 '겆다, 치우다'를 의미하는 행위의 서술어 '설엊다'라고 표현했고,

그것이 명사화 되어 지금의 '설거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죠.

(1988년 고시된 표준어 규정 이전에 배우신 분들은 '설겆이'라고 적기도 합니다=아재)

 
 

그리고 이 설거지의 꽃은 바로 수세미 입니다.

아시다시피 수세미는 '수세미 오이'(학명:Luffa cylindrica)라는 박과의 한해살이 풀과 그 열매를 말합니다

열매를 삶아 껍질을 벗기면 과육의 섬유질이 단단하게 굳어 설거지나 샤워스펀지로 사용해왔는데

현대에는 석유화합물을 사용한 다양한 형태의 수세미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상황과 취미에 따라 다양한 수세미 선택이 가능한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것입니다.

니들이 갈비찜 먹고 설거지를 안해봐서 그래..

여담으로... 설거지 방식에는 나라마다 다른 특성이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보통 싱크대에 물을 받아서 그릇을 담아 불리고,

세제와 수세미로 닦은 후,

행구는 과정이 없이 마른 수건으로 세제와 물기를 닦아냅니다. 그게 끝이죠.. 웩🤮

유럽의 많은 국가에 수돗물이 비싸고

물에 석회질이 포함되어 그냥 말릴 경우 접시에 얼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문화차이니 존중은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렇게하면 엄마한테 58,000%확률로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겁니다.

실제 모자관계라는게 학계의 정설

그에 반해 음식에 고춧가루의 사용이 많은 우리나라는 반드시 물로 행궈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수도요금이 싼편에 속하고 석회질 성분도 없어서 물로 행군뒤 그냥 자연건조하는게 보편적이죠.

요즘엔 가전 3神에 포함될만큼 식기세척기가 보편화되어있지만

저는 여전히 제 손으로 뽀득뽀득 닦아내는것을 선호 합니다.

구이요리나 기름진 음식을 담은 그릇에는 일회용 수세미로 애벌 설거지를 하고,

로즈쌤이 주신 수세미로 거품을 듬뿍내어 닦아낼때 쾌감은 이루 말할수 없죠!

캬~ 거품봐라!

여보.. 제발... 후라이팬 좀 같이 담그지마!!!

물론 장애물도 존재합니다.

바로 아내가 기름진 접시를 포개어서 싱크대에 담아둘때죠.

특히, 고추기름인 경우에는 정말...어휴...!!!

하지만 상남자인 저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잔소리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그밖에 결혼생활을 힘들게하는 장애요인으로

치약 중간부터 짜는 행위, 두루마리 휴지 반대로 걸기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 저는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어맛!?

제 손에 주부습진이 있어서 지문인식이 안되는게 안타까웠는지

아내가 새 고무장갑을 사다두었네요?

심지어 간지가 좔좔 흐르는 그레이 색입니다!

설거지 하는 저를 더욱 패셔너블하게 만들어줄거 같습니다.

자자.. 어때요?

여기까지만 읽어도 싱크대로 달려가고 싶지 않나요? ㅎㅎㅎ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나머지 이야기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설거지를 하며 저를 떠올려보시고

아내 사랑도 독차지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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