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다 보러 갈까?'
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말했다.
'좋아!'
하지만 마침 간조시간이라 시원한(?) 갯벌만 보게 될 거 같아서 구읍뱃터 회센터로 차를 돌렸다.
서해바다는 반드시 물때를 보고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단골 횟집 사장님이 자리를 비워서 잠시 주변 산책을 했다.
요즘 유행하는 인생 네 컷 사진방이 있었다.
'우리 오랜만에 우정샷 한번 찍을래?'
우스꽝스러운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인화된 사진을 받고 신이 나서 깔깔거리는 아내를 보니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중년이 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소녀 같다.
술 한잔 하려고 농어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영락없는 아저씨다.
'아휴.. 나도 이제 늙었다..'
아내는 지금도 충분히 예쁘고 멋지다고 말해주었다.
아니라며 입을 삐죽거렸지만 내심 기분이 좋았다.
꽃 같은 사람과 함께 사니
나도 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