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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푸드트럭] ⑪ 5만원짜리(?) 입간판을 만들어보자 (feat.있던 공구들)

・ 덕질 :: hobbies

by 덕만이형 2024. 1.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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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푸드트럭] 목차

① 시작이 반이다! (포터2 구입)
② 포터2 크루즈컨트롤 설치
③ 무식하면 용감하다(자료조사 & 설계)
④ 영업전 서류준비-1(식품위생교육/보건증 발급)
⑤ 윙바디/윙탑 설계 및 제작업체 선정
⑥ 카드결제를 위한 5G 라우터 설치하기(갤럭시 라우터)
➆ 메뉴/유통업체 선정(feat. 2023 카페&베이커리 페어 시즌2)
⑧ 윙탑 제작 중간점검 (feat. 포터 도색 준비)
⑨ 영업전 서류준비-2(구조변경/영업신고/사업자등록/POS신청)
⑩ 푸드트럭 제작 마무리.. 대망의 첫 행사
⑪ 5만원짜리(?) 입간판을 만들어보자 (feat.있던 공구들)

 
 
 
 
 
 

 
지난가을부터 시작한 저의 N잡 푸드트럭은 순항 중입니다.
 
초보 장사꾼이지만 각종 행사와 기업케이터링에 섭외가 되며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한편.. 이것도 장사라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카페 운영에 수반되는 일들은 물론

야외에서 발생하는 변수에도 대비해야 했습니다. 
 
커피차의 경우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기 사용이 주가 되는데,
 
전열기구가 동시에 작동되는 경우 순간소비전력이 허용치를 넘어서서 차단기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가정에서는 전기가 무한(?)으로 공급되다 보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소비전력을 고려해서 기기를 교체/업그레이드해야 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니 부족한 디테일들이 보였습니다 
 
푸드트럭은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자원을 사용해야 하다 보니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 효율화해야 합니다.
 
빨대를 꽂아주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손님들이 직접 가져도록 했는데,
 
여성고객들에게는 푸드트럭은 픽업대가 다소 높기도 하고,

음료를 나눠주는 공간에 빨대가 나와 있는 게 답답해 보였습니다.
 
케이터링 섭외를 위한 연락처 안내를 위한 패널 겸
 
빨대를 비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입간판을 찾아보았습니다.
 
 
 
 
 
 
 
 
 
 
 
 

 
허거거.. 맘에 드는 디자인의 입간판을 보니.. 가격이 꽤 나갑니다. 
 
기본 디자인에 수정을 요구하면 30만 원이 훌쩍 넘을 거 같았습니다. 
 
뭐.. 별 수 있나요.. 직접 만들어야죠ㅎ
 
덕질 스타트!
 
 
 
 
 
 
 
 

 우선 설계를 합니다. 
 
트럭 설계파일을 열어 디자인을 했습니다.
 
165cm의 여성 모델을 두고 적당한 크기를 가늠하며 설계를 했습니다.
 
 
 
 
 
 
 

 입간판 위에는 수납공간을 만들어서 빨대를 비치할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빨대만 가득 있으면 뭔가 좀 무서워 보일 거 같아서 
 
우측으로는 행사 섭외나 케이터링을 원하는 손님들이 가져가실 수 있도록 명함을 올려둘 생각입니다. 
 
설계를 기반으로 치수를 측정하여 목재소에 재단을 맡겼습니다. 
 
면적이 넓은 부분은 미송합판을 사용했고, 상단부에는 미송 집성목을 사용했습니다.
 
경첩 등 필요한 철물까지 약 5만 원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음날, 깔끔하게 절단된 목재가 도착했습니다. 
 
합판은 습기에 의해 휘거나 뒤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재를 양쪽에 붙여서 보강을 해줄 생각입니다.
 
전동 공구의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작업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집 근처 공사현장 뒤편에 한적한 길가로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구입한 파워뱅크!
 
이게 있으니 예전에 구입한 유선 전동공구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ㅎㅎㅎ
 
푸드트럭 하려고 만들기를 하는 건지..
 
만들기가 하고 싶어서 푸드트럭을 하는 건지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려면 뭐 어떻습니까. 재미있으면 된 거죠


 
 
 
 
 
 
 
 
 
 

 박스 쪼가리를 가위로 오려서 하단부에 들어갈 곡면을 그려주었습니다.
 
잔머리를 좀 굴려서 한쪽만 했습니다.
 
뒤집으면 좌우 대칭이 딱 맞습니다. 
 

 
 
 
 

 직소를 사용해서 잘라내었습니다.
 
살짝 삐뚤거리지만 누가 그런 거 자세히 보겠습니까 ㅎㅎㅎ
 
 
 
 
 
 

목재소에서는 원형톱을 사용해서 재단만 해주기에 절단면들이 거칠었습니다.
 
입간판을 옮기는 과정에서 손을 다칠 수 있으므로 
 
전동 샌딩 기를 사용해서 구석구석 매끄럽게 다듬어 주었습니다.
 
제 손은 소중하니까요ㅎㅎㅎ
 
 
 

 

 자! 이제 집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조금 전 밖에서 잘라온 각재를 합판에 대고 클램프로 꽉 고정을 해줍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전동드릴 진동 때문에 위치가 미세하게 달라지므로
 
되도록이면 클램프를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목공 작업의 필수품 이중드릴비트.
 
유학시절에 옆집 사는 무슬림 아저씨가 자신의 오래된 공구를 주면서 하신 말이 있습니다.
 
'Real men have their own tools'
 
맞습니다. 
 
남자는 장비빨, 덕질도 장비빨 입니다 ㅋ
 
 
 
 
 
 

이중드릴비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이렇게 못을 나무속으로 숨기고자 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사못이 들어가면서 나무가 쪼개지는 일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매뉴얼대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 이렇게 뼈대가 고정되었습니다. 
 
 
 
 
 
 
 

 아까 밖에서 작업할 때 모아 온 톱밥에 목공풀을 넣어서 개어줍니다.
 
그리고 나사못 구멍에 넣어줍니다. 
 
사실 저는 목다보를 사용해서 구멍을 막는 걸 선호하는데,
 
합판의 두께가 얇아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목공풀이 마르면 사포로 갈아서 면을 정리해 줍니다.
 
목공풀이 수축이 되어서 어쨌거나 구멍이 좀 보일 거 같습니다만,
 
그럴 줄 알고 못을 박는 위치를 정확히 대칭으로 넣었습니다.
 
보이긴 하겠지만 지저분해 보이진 않겠죠.. 뭐 ㅎ
 
 
 
 
 
 
 

다음은 페인트를 칠합니다.
 
젯소를 생략하고, 푸드트럭의 판매대를 제작할 때 사용하고 남은 페인트를 바로 발라주었습니다.
 
돈도 절약하고, 트럭과 일체감도 주기 위함입니다.
 
 
 
 
 
 

 얇게 3번 발라주고 완전히 건조시키기 위해 하루동안 놔두었습니다.
 
초보자는 이런류의 작업을 할 때는 붓보다는 롤러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붓자국이 남지 않고 넓은 면적을 빠르게 칠 할 수 있거든요.
 
 
 
 
 
 

 입간판을 양면으로 활용할 때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뒷면에는 우드 스테인을 발라주었습니다. 
 
앞서 바른 페인트가 여자들이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라면,
 
스테인은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페인트는 나무의 결을 상당 부분 덮어버리는 반면,

우드 스테인은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나뭇결을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해 줍니다. 
 
역시나 얇게 2번 발라주고 하룻밤동안 건조 시켰습니다.
 
 
 
 
 
 
 

다음날, 바니쉬를 칠해주었습니다. 
 
바니쉬는 쉽게 말해 페인트나 스테인을 바른 목재를 코팅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도장이 떨어져 나가는 걸 줄여주고, 습기 등으로부터 목재를 보호해 줍니다. 
 
저는 좀 내추럴한 느낌을 위해 반광의 수성 바니쉬를 사용했습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게(?) 측정을 해서 경첩을 달아줍니다. 
 
이게 어긋나면 나사못 부분이 헐거워지고 결국 빠지게 됩니다.
 

 
 
 
 
 
 

 
합판은 밀도가 낮기도 하고, 두께가 얇아서 못이 빠질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힘이 분산되라고 경첩을 3개 설치했습니다 
 
 
 
 
 
 
 
 

 아오리정을 달아줍니다. 
 
체인을 사용할까 하다가 바람이 부는 야외환경에서는
 
앞뒤 양방향으로 고정해 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오리정을 선택했습니다. 
 
 
 
 
 
 
 
 
 

 미리 제단 주문을 해둔 아크릴판을 넣어봅니다. (약 9,000원 소요)
 
약간의 공차를 두어 적당히 틈을 두면서 쏙 들어갔습니다.
 
뭐 하려고 사뒀는지 모르는 실리콘이 있길래 발라주었습니다.
 
 
 

 

 
으.. 실리콘 건과 달리, 악력으로 쥐어짜다 보니 지저분하게 도포가 되었습니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해 둔 실리콘 헤라를 찾아왔습니다.
 
'난 참.. 별 걸 다 가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덕질은 장비빨입니다 ㅎㅎㅎ
 
 
 
 
 
 
 
 
 

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실리콘이 경화되는 동안 다음 작업으로 넘어갑니다.
 
 
 
 
 
 
 
 
 
 

 
3D프린터를 사용해서 하단부에 경사를 주는 바닥판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빨대들이 순차적으로 높아지니까 손님들이 집기 쉽고,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빨대들이 아래쪽으로 모이면서 정리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님 말고요..ㅎㅎㅎ
 
아래에는 led스트립을 넣어서 야간에도 빨대가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기왕 하는 거.. 명함꽂이에도 led를 매립했습니다. 
 
빨대만 빛나면 명함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일 테니까요.
 
공돌이들의 문제점이.. 이런 겁니다. 
 
하다 보면.. 내가 첨에 뭘 만들려고 했는지 모른다는..ㅠㅠ
 
다시 정신을 차리고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에 집중합니다.
 
 
 
 
 
 
 

빛이 잘 투과되도록 반투명 아크릴을 재단해서 끼웠습니다.
 
푸드트럭 판매대 앞쪽에 사용된 아크릴과 같은 컬러(아이보리)입니다.
 
제 생각에.. 인테리어는 조화가 가장 중요합니다.
 
 
 
 
 
 
 
 
 

테스트 삼아 조명에 불을 켜보았습니다. 
 
전원은 18650 충전지가 3개 들어간 12v 배터리팩을 사용합니다.
 
led스트립의 소비전력으로 계산해 보니 한번 충전으로 14시간 이상 빛을 밝힐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아크릴창 안쪽으로 들어갈 로고와 상호를 출력했습니다.
 
외부에도 인스타그램 주소와 연락처도 붙일 생각인데,
 
아무래도 내부는 옮기다보면 걸려서 떨어질거 같아서 시트지커팅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아크릴 안쪽 내부는 손이 닿는 곳이 아니므로 양각으로 표현하는게 예쁠거 같았습니다.
 
3D프린팅으로 출력했는데 하나하나 붙이기가 힘들어서 
 
아랫쪽에 투명 필라멘트로 선을 하나그어서 각각의 알파뱃이 연결되도록 하였습니다.
 
크~ 잔머리!!! ㅋㅋㅋ
 
 
 
 
 
 
 
 

명함을 놓아둘 거치대도 3D프린터로 출력하고 마무리를 합니다!
 
 
 
 
 
 
 


 짠! 이쁩니다~ 이뻐요 ㅎㅎㅎㅎ
 
아랫부분 흰색 여백에 붙일 문구를 생각해서 주문해야겠습니다.
 
셀프 입간판 만들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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